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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미래

mawarikei 2025. 1. 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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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도 이정표가 있었으면.

집에서 뒹굴거리기만 하는 요즘, 나에게는 고민이 있다.

나의 미래에 대한 고민. 이것은 경제적인 것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 목표라는 것이 있을까 하는 고민이다. 21세기 사람은 어떻게든 20대가 가기 전에 부모로부터 독립해서,(경제적인 의미던 공간적인 의미던) 살아가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물론 어떠한 사람들은 대학원이나 유학, 여타 다른 이유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경우는 나와는 완전히 다르다. 그들은 확실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그러한 결정을 한다. 일본 대학에 다니고 싶다던가, 해외 기업에 취직을 하고 싶다거나 등등. 나는 목표가 없다.

내 인생에 항상 목표가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중학교 때는 인서울 대학교를 다니겠다는 목표가 있었다고 기억한다. 부모님에게 나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를 다니는 게 꿈이야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고등학교 때는 목표하는 학교가 여러 개로 구체화되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라던지, 건축학과를 가지고 있는 여러 대학들을 지망하고, 그에 맞춘 성적을 내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었다. 대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2년 학교를 다니는 동안은, 근시안적인 목표만 생각했었던 것 같다. 이번 시험을 잘 봐서 성적을 잘 만들어야겠다라는 목표 정도. 이때부터였을지 모른다. 앞으로의 비전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은.

군대에 입대했다. 군대에 입대하고부터는 목표가 하나였다. 군생활 동안 많은 휴가를 벌기. 그리고 어학 자격증 따기. 그 목표는 이루었다. 1년에 두 번 있는 JLPT 시험을 목표로, 입대하자마자 열심히 공부해서 자격증을 땄다. 그렇다면 그 이후는? 가점을 벌기 위해 쓸데없는 자격증을 많이 땄다. 물론 완전히 쓸데없지는 않았지만, 내 미래 그리고 취업에 하등 도움 안 되는 자격증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금은 말이다.전역한 지금, 목표가 사라졌다. 물론 근시안적인 목표는 아직 있다. 일본 가기 전에 일본어 조금 공부하기, 헬스 중량 늘리기 같은 거. 하지만 앞으로 살아갈 나에 대한 목표는 없다. 이제 대학교 3학년이다. 2년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군대 가기 전 2년 학교 다닐 때 조금 더 고민을 많이 해 활동을 많이 할걸이라는 생각도 가끔씩 든다. 근데 이건 이미 지나간 일이라 넘어가고. 여튼 주변 친구들은 자기 목표를 향해 달려가느라 열심이다. 학과 사람들끼리 프로젝트를 해 전시회에 출품하는 친구도 있고, 대학원을 준비하는 친구도 있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전문성이 없다. 할 수 있는 것이 없지는 않지만, 남들보다 내가 뛰어난 것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지금 무언가를 노력해서 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나의 모순점이다.

복학을 하면 나아질까? 진정 진로로 삼아야겠다 하는 일이 내 눈앞에 딱 하고 나타났으면 좋겠다. 난 무신론자지만, 사람들이 왜 신을 믿는지 알 것 같기도. 신이 정해준 길대로 살아가면 성공이 보장된다면, 나같아도 신을 믿을 것이다. (갑자기 철학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하지만 나는 인간의 삶의 진정한 의미는 불확실성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내일 무엇이 일어나고, 몇 년 후에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모두 알게 된다면 삶을 살아가는 의미가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지. 책을 읽는다던가, 영어 기사를 읽으며 영어를 공부한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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